1. 인트로_다시 봐도 눈을 뗄 수 없는 북한 이야기
<사랑의 불시착>은 tvN에서 2019.12.14 ~ 2020.02.16. 사이에 방송된 16부작 드라마입니다. 시청률이 무려 21.7%를 기록했고, 주인공인 현빈과 손예진은 이 드라마를 계기로 사랑을 이뤄 결혼에 골인했죠.
궁금했던 북한의 모습이 드라마에 나오면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박지은 작가, 이정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인 <사랑의 불시착>은 독특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아름다운 영상미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재능 있는 한국 사업가 윤세리(손예진)가 패러글라이딩을 타다가 토네이도를 타고 북한으로 날아가면서 예상치 못하게 불시착하면서 시작됩니다. 드라마 안에서 남한과 북한의 문화적, 정치적 차이를 볼 수 있다는 재미가 있고, 한국 전쟁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북한의 생활상, 북한 사람들의 말투, 실제 북한의 모습들을 엿보는 재미가 있어 한동안 대한민국에서는 북한말이 유행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동무(친구)” “후라이 까지 말라(거짓말 하지 마)” 같은 유행어가 있었죠. 유쾌하고 재미있게 한국과 북한의 현재 모습을 바라본 세계 시청자들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어떻게 이루게 만들지 조마조마했다”, “K-DRAMA는 행복을 주는 보약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유튜브나 틱톡에서 다양한 해외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2. 남쪽의 윤세리(손예진)와 북쪽의 리정혁(현빈) 그리고 꿀조합 조연들
윤세리는 강인하고 독립적인 대한민국 여성으로, 북한이라는 낯설고 적대적인 환경에 놓였을 때 살아남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한에서 명품을 쓰고, 다이어트 식이요법을 하고, 위생을 신경쓰던 글로벌 사업가였기 때문에 북한의 서민들에게 적응하는 모습이 조마조마하고, 귀엽게 느껴집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정혁은 북한의 고위 장교이자 장군의 아들입니다. 윤세리를 처음 만났을 때는 금욕적이고, 책임감 강하고, 의무에 충실한 사람으로 묘사 됩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윤세리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다정다감한 부분과 로맨틱한 부분이 드러나게 됩니다.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한 명품 조연들의 연기도 최고였습니다. 이 드라마 시리즈의 전체적인 매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죠. 서지혜 배우가 맡은 서단은 자신만의 고군분투와 열망을 지닌 복잡한 인물이다. 그녀의 사랑 이야기는 윤세리와 리정혁의 사랑 이야기와 잘 엮여있습니다. 윤세리와 남한에서 소개팅을 했던 구승준(김정현)과 또 다른 러브라인을 구축하게 됩니다.
3. 장르 혼합과 OST
<사랑의 불시착>은 미스터리와 액션, 로맨틱과 코미디가 균형있게 섞여 있는 드라마입니다. 박지은 작가의 글은 재치있고, 대화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합니다. 이 시리즈는 남북한의 정치적 긴장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다루는 데 과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제를 섬세하게 다루면서 폭넓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장르를 혼합했습니다.
박지은 작가는 <별에서 온 그대(2013)>, <프로듀사(2015)>, <푸른 바다의 전설(2016)> 등을 성공시킨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정효PD는 남북한의 아름다운 풍경을 숨 막히는 영상미로 담아냈습니다. 서울의 도시 풍경과 그림처럼 아름다운 북한의 시골 풍경이 대비되어 스토리텔링에 시각적 풍부함을 더해주었습니다. 의상 디자인 역시 캐릭터의 배경과 사회적 통념을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죠.
<사랑의 불시착>의 강점 중 하나는 문화적 경계를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사랑, 인류애, 정치이념을 뛰어 넘는 감정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 사회와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사랑, 희생, 자기 발견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는 전 세계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랑의 불시착>의 사운드 트랙은 이 드라마를 명작으로 만드는데 큰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음악은 각 장면의 감정적 톤을 보완하여 관객과 캐릭터가 더욱 잘 연결되도록 도왔습니다. 오리지널 악보와 인기곡을 모두 OST에 담으면서,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지금까지 OST는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뮤지컬로 재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이 뮤지컬 팀은 월드투어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4. 윤세리 덕분에 K뷰티 중소기업까지 영향
결론적으로 '사랑의 불시착'은 한국 드라마계의 명작입니다. 극중 윤세리가 남한의 코스메틱 사업가라는 점, 북한에서도 윤세리의 제품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모습이 비쳐지면서 재미를 더했는데요. 실제로 <사랑의 불시착>을 보고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된 글로벌 시청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6100억원을 돌파하며 1위 국가인 프랑스를 맹추격할 정도로 K뷰티 열기가 뜨겁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입니다.
<사랑의 불시착>에 PPL로 등장했던 ‘마녀공장’이라는 브랜드는 드라마와 함께 말그대로 날아올랐습니다. 일본에서는 이제 돈키오테, 드럭스토어 등에서 ‘마녀공장’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판매중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영향을 끼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다시 봐도 재미있는 잊지 못할 드라마입니다.